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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7 2010년, 7월담양 5D, 24-70 초록 뚱뚱이들과 함께 한 담양. 사진만 봐선 놀러갔나 싶겠지만, 사실 글로벌케어 봉사활동 건으로 찾았던 날이다. 7월의 담양은 여간 더운게 아니어서, 뚱뚱이들은 물론이고 나도 땀으로 범벅이 됐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해도 마지막 Coffee Star. 선뚱뚱이의 마지막 포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간 꽤 즐거웠던 시간.
2009, Turkey 2009년, 10월 Turkey, Amasra CS 28mm, Vision 500T 사프란볼루 정류장에서 이 녀석(사실 신라면)을 만났던 그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발뒤꿈치를 리드미컬 하게 들면서 걷는 특유의 걸음걸이는 익숙했지만, 이역만리 터키에서 보게 되니 익숙함과 낯설음의 묘한 경계를 느꼈다. 그렇게 고대했던 신라면은, 정확하진 않지만 물 조절에 실패했던 것 같다.
2006, 05 2006년, 5월청담동(으로 추정) Mamiya 6, 75mmTX 오래전 사진이라 장소가 확실치 않지만, 청담역 사거리(우리들 병원)로 추정된다.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Mrs.'가 됐다.
2009, 08 2009년, 8월화양동(건국대학교) Summitar 5cm/f2, RDP3 전역 후 만난 동기들(가장 왼쪽 친구는 제외, 재명, 진오, 동혁). 사진만 봐도 취업 준비생들만의 어두운 기운이 묻어나는 것 같다. 학군단을 하게 되면서 학교에 대한 추억이 특별해졌다. 특히 단복을 입을 때면 주변에 선배들은 없는지 눈치를 살피며 로보트처럼 걷던 그 때가 떠오른다. 오랫동안 안주거리가 될 듯. 진오는 지난해 결혼을 했다.
2006, 10 2006년, 10월청담동(으로 추정) TX-1, 45mm, Centuria
2010, 04 2010년, 4월성수동 35Ti, Vista 100
2010, 04 2010년, 4월 압구정동 Klasse-W, 400NC 사진에도 등장한 한 친구녀석에 의하면 나는 줄곧 '쓰레기'들을 주로 찍어왔다. 폼을 잡거나 멋을 부리려는 게 아니라, 사람을 찍는다는 게 영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인물사진은 피사체와의 관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1/50초 또는 1/100초 같은 찰나가 나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 관계가 선행되지 않은 사람을 향해서라면 어색함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애초에 어색함을 주제로 찍었다면 모를까, 그런 불편함을 보고도 모른체 할 능청스러움이 나에게는 없다. 그래서 호기심이나 눈요깃거리로 비처진 사람을 담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여기 올라온 사진이 말하듯이, 나는 인물사진도 찍는다. '쓰레기'(를 찍은) 사진에 비..
2013, 12 2013년, 12월 풍납동 GXR, CS 28mm BW, Square Mode 영환이를 처음 만났던 건 국민학교 4학년 때였다. 영환이네를 놀러가면 꼭 순두부찌개를 시켜줬었는데, 내 인생을 아무리 더듬어도 그때만큼 맛있었던 순두부찌개를 먹어 본 적이 없다. 국내 최고의 순두부찌개집이 압구정동에 있던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다. 하지만 영환이 어머니의 음식 솜씨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한번은 영환이가 집에서 김을 구웠다고 신나게 뛰어가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우리 집에서 김은 밥상 위에 늘 올라가 있던 반찬이었기에 그런 녀석을 보면서 '왜 저러나' 싶었지만, 며칠 후 영환이네 집에서 맛봤던 김은 과연 그럴만한 맛이었다. 밥 도둑이 따로 없었다. 영환이네 놀러가는 날이면 대부분 밥을 먹고 돌아왔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