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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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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bzon, DAY 2 전편에서도 밝혔지만, 내가 여행을 시작했던 9월 초는 Ramadan 기간으로 해가지는 6시의 대포 소리가 나기 전까지는 모든 무슬림들은 식사를 금했다. 외국인들은 예외적이라 상관은 없었지만, 문제는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카운터에는 알리가 일찌감치 나와있었고, 나를 보며 인사를 건넸다. 식사를 어디서 해야하냐고 물으니 친절한 알리는 숙소 근처의 식당을 소개해줬다. 앞으로도 수없이 먹게 될 Ekmek(터키식 바게트지만, 파리 바게트 빵에 뒤지지 않을만큼 맛있다.)과 Soup을 먹었다. 식당 구석에는 나를보며 민망히 웃는 현지인도 있었다. Trabzon에서는 절벽위에 지어져 유명한 Sumela 수도원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침 일찍 출발하는 일정 때문에, 다음 날..
Trabzon, DAY 1 Trabzon의 느낌은, 이젠 기억일 뿐이지만 참 반가웠고 반가웠다. 바닷가에서 자라지 못해서 그런지 늘상 바다를 보고 자라는 이 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았다. 타 지역, 이방인에 대한 유난히도 밝은 그들의 환대가 여느 지역보다도 살갑게 다가왔던 도시였다. Ayasofya에서 인사를 마치고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가는 방법은 Sultan Ahmet까지 가는 길의 역순이다. 국제선과 국내선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공항에 도착해서 국내선을 찾아 먼 길을 돌아가야했다. 중간에 X-RAY 검사를 하기도 한다. 터키 일주를 하려는 것이 최초의 목적이었다. 따라서 Trabzon은 일주일 정도 뒤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을 계획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시간 이동이나, 이후에 산토리..
Ayasofia 혹은 Hagia Sophia Istanbul을 여행의 마지막 때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Trabzon으로 떠나기 전까지 Ayasofya를 머리긴 청년과 그의 동행자인 독일 친구와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천년고도의 Istanbul에는 수많은 역사지가 있지만, Ayasofya와 Blue Mosque는 그 중 손꼽히는 역사 관광지 중 하나이다. 다음은 Ayasofya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아야 소피아 또는 하기아 소피아(그리스어: Αγία Σοφία 고대: 하기아 소피아, 현대: 아야 소피아[*], 라틴어: Sancta Sophia 상크타 소피아, 터키어: Ayasofya 아야소퍄[*],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는 이스탄불에 있는 정교회 대성당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비잔티움 건축의 대표작으로 세계에서 ..
해방촌 이야기 #1 강남 태생은 아니지만, 지난 20여년 간을 강남에서 자라왔던 나에게 '강북'은 몇 가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 추억들은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알만한 '지역색'에 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를테면 학창시절 '강남'과 '강북'으로 비교되는 패션은 사춘기의 우리들에겐 가장 큰 화두였다. 온 바닥을 쓸고 다니며 '통큰' 바지로 대표됐던 힙합 스타일의 패션이 강남을 점령 할 무렵, 강북에서는 오히려 현재의 모습과도 유사한 '스키니' 패션이 대세였다. 옷가지의 형태에서도 극과 극으로 상반되는 이 두 지역의 패션 대립에서 우월감을 갖고 있던 지역은 단연 강남이었다. 당시 TV에서 주로 접하던 연예인들의 패션이 대부분 강남의 압구정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미 강남은 70년대 집중 개발 ..
2009, Turkey 2009년, 9월 to Erzurum Natura Classic, Superia 200 터키에서의 주요 이동수단은 버스(오토뷰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속버스완 스케일이 다르다. 워낙 땅덩이가 크다보니 3-4시간은 근거리에 속하고 6시간 9시간, 심지어 초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는 버스까지 우리나라의 스케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거리이다. 이러한 버스들은 외관부터 우리네의 버스들관 다른데 앞,뒤로 문이 있어서 크기가 좀 더 크다. 또 앞에는 더듬이처럼 생긴 커다란 사이드미러가 나와있고, 냉장고 같은 것이 앞뒤로 설치돼 있다. 가장 특이한 것은 차장들이 같이 탑승한다는 것인데, 거리에 따라 1-3명 정도의 차장이 장거리 운행 중간 중간 간식이나 필요한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비행기로 치자면 스튜어드 ..
2009, Turkey 2009년, 9월 Trabzon, Turkey E-420, 25mm 터키 인심이 옛 시절의 우리네와 닮았다고 누군가 그랬다. Trabzon의 중심부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길이 어느샌가 인적이 드문 숲길가를 향할 무렵 만난 한 가족. 회화책 한권이 뭔가 역할을 할 줄 알았지만 신통친 않았다. 몇마디의 단어가 오가는 것이 우리 대화의 전부였지만 정성스레 따다 씻어서 선물해준 무화과와 포도송이만으로도 그 마음은 충분했다.
Merhaba, Turkey! 여행의 첫 발자욱을 뗏던 그 순간은 언제나 그랬듯 정신없이 흘러갔다. 9시간의 비행, 3시간 동안 잠시 머물렀던 Helsinki를 뒤로하고 다시 3시간을 날아 도착한 Istanbul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짐을 찾고, ATM에서 리라(TL)로 돈 뽑았다. 모든게 끝나고 공항 출구로 나오니 도착하면서 지나쳤던 유리창의 빗방울들이 피부를 타고 느껴졌다. 게다가 이미 어둑해진 공항의 저 밖엔 극도로 달한 긴장감은 나를 분주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미 조사를 마쳐놨던-몇번의 확인과 되뇌임으로 충분히 외웠다 생각했지만 Metro는 도무지 어디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입구에서 청소하던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영어단어 몇개만 가능 그와 나는 소통이 불가했다. 이미 심장은 쿵쾅거리고 있었고, 이 사람 저 사람 ..
터키, 출발까지 인터넷을 통해 배낭여행 동호회를 가입하기 전까지는 ‘터키’가 이렇게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지 몰랐다. 여행을 좋아하긴 했지만 배낭여행 경험이 없다보니 그냥 막연하게 나갔다오는 것에 대한 개념만 있었을 뿐 뭔가 refresh 될 수 있는 여행의 맛을 몰랐다. 그리고 이러한 막연한 개념들과 함께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 무지했던 좁은 시야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행인지 어떤지 이러한 무지와 무관심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와 비슷했다. 내가 ‘터키’로 배낭여행을 간다는 말을 했을 때 궁금해 했다. ‘왜?’ , ‘거기 뭐가 있지?’ 라는 물음을 제일 많이 들었다. 대학생 때 배낭여행으로 가장 많이 간다는 '유럽'과 배낭여행 좀 해봤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간다는 죽을 것 같은 매력을 지닌 '인도' 정도를 언급했지만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