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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Greece

2009, Greece







































2009년, 10월

Greece, Santorini


CS 28mm, RDP3



분명 산토리니는 멋지고 아름다운 도시다. 심지어 산토리니 주민들의 삶이 그냥 따로 있지 않고, 눈에 보이는 온전한 관광지 그 자체로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넘치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산토리니는 나에겐 그저 예쁜 사진을 남기는 도시 이상으로 감흥을 주진 못했다. 혼자였기 때문이다. 별 시덥잖은 소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정말 혼자 가면 외롭고 쓸쓸한 곳이다.

 

산토리니로 홀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절대 혼자 가지 말라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여행지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한다면 과감히 비웃어 주겠다. 산토리니는 98% 정도가 커플 또는 가족 동반이다. 1.5% 정도는 친구끼리 놀러온 케이스. 나머지 0.5%가 바로 홀로 배낭을 짊어지고 헛된 상상을 하는, 바로 당신이다. 새로운 인연이라고는 도무지 만날 구석이 없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예쁜 골목길이라도, 카메라를 여러 대 걸치고 사진에만 파묻히겠다고 하더라도, 여기 저기에서 이뤄지는 커플들의 애정 행각을 마주할 때마다 극심한 박탈감과 외로움을 견딜 수 없게 된다.

 

남은 생애를 통틀어도 커플이 돼 산토리니를 갈 수 있을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에 혼자라도 꼭 가보겠다는 이들이 있다면, 다른 건 몰라도 국제면허증은 반드시 챙길 것을 당부한다. 흔히 CF에서 보는 산토리니는 '이아(Oia)'나 '피라(Fira)'의 모습으로, 산토리니는 이 두 마을을 비롯한 여러 개의 마을로 구성돼 있는 상당히 큰 섬이다. 때문에 렌트카를 이용해야 보다 자유롭게 산토리니를 즐길 수 있다. 버스가 다니긴 하지만 주요 마을 중심으로 노선이 구성 돼 있기 때문에, 구석 구석을 돌아보기에는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비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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