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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Note

Turkey - 시작

여행 후의 인상을 정리해보자면 터키는 ‘다양성의 나라’로 요약 할 수 있다. 물론 큰 땅덩이에 비례해 다양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이슬람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지역적으로, 문화적으로 드러나는 차이는 오히려 두드러진다. 흑해와 지중해지역,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중부, 쿠르드족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동부 등 각 지역의 매력은 같은 듯 다른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E-420 / 2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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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ppadoccia 터키 중부에 위치한 Cappadocia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광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 기암괴석들은 다양한 색을 띄는데, 사진에 보이는 곳은 장미꽃의 색을  닮았다하여 
               Rose Valley라고 한다. 특히 석양의 빛을 맞은 Rose Valley의 모습은 Cappadocia에서도 손꼽히는 장면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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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mmukkale '목화의성'을 뜻하는 Pammukkale는 흡사 빙산과 같이 보이는 흰 석회암과 푸른 물이 
                  인상적이다.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자주 소개되는 이곳은 Cappadocia와 함께 Turkey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헐벗은(?)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유럽의 관광객들 역시 이색(?) 볼거리 중 하나이다.


예를들면 흑해와 지중해 인근의 도시들은 모두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두 지역은 내국인들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정도로 분위기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지중해 지역은 인근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때문에 이곳의 분위기는 유럽의 문화권에 익숙한 분위기로 영어나 외국통화의 사용이 익숙하고 분위기 역시 서구인들의 취향이 짙다. 하지만 흑해 지역은 터키 내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지중해 지역과는 또 다른 터키인들의 휴양의 색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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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lympos Cirali Beach는 Olympos의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백사장과 조용한 분위기가 
                     휴양지
임을 말해준다. 비치 파라솔 아래서 책을 보거나 잠을 자며 휴식을 즐기는 유럽인들의 휴양지 느낌이
                     많이난다
.
         
      2) @Kas 보트투어, 반나절 동안 몇개의 코스로 일대의 섬들을 둘러보고, 바다수영을 즐길 수 있다
              3) @Kas 간단한 스노쿨링 장비를 통해 지중해의 바다를 경험할 수 있다. 바다수영은 처음이었던 나는 풍덩 
                     풍덩 뛰어들어 유유히 수면 위를 떠다니던 사람들이 신기할 뿐이었다.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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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asra
흑해의 분위기는 또 다른 모습이다. 시즌이 되면 사진에 보이는 집들을 민박집으로 오픈하기도 
                    한다.  그리고 바위에 걸쳐있는 계단들을 타고 내려와서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지중해권역과 비교하자면 
                    소박한 느낌이다.

       

또 하나를 예를 들자면 터키인들의 ‘외모’적인 특징을 얘기할 수 있다. 실은 이 부분은 무지에 대한 편견이 작용한 바가 적지 않지만, 혹시나 비슷한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들을 위해 소개해본다. 대게 주변 친구들 중에 ‘아랍인’, ‘아랍왕자’ 등의 중동계(?) 별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 두명은 있을텐데, 이런 사람들은 대게 짙은 눈썹과 굵은 쌍커풀, 큰 눈 등의 강한 인상을 소유한 것이 특징이다. 여행 전의 나의 머릿속은 중동과 터키가 비슷한 곳 정도로 알고 있었기에 이와 유사한 특징들이 이미지화 돼 있었다. 하지만 막상 터키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만나보니 서양인들처럼 하얀 피부와 금발을, 혹은 갈색의 머리칼을 갖고 있었고 일부는 파란 눈동자들도 갖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다양함은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있었는데, 동부에서 서부로 갈수록 서구화된 모습의 차이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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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Erzurum 왼쪽에서 두번째 있는 친구만 20살 대학생, 나머진 17~19살의 고등학생들이었다. 유난히 버스 
                    회사들을 찾기
힘들었던 곳이 Erzurum이었는데, 시내를 헤매던 나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줬던 친구들. 다양한 
                    생김새를 갖고 있었다.


                 2)@Sirince Selchuk에서 불과 20여분정도 떨어진 거리의 작은 마을인 Sirince에서 만난 아빠와 아들.
 작은
                    마을이었지만 오가는 걸음 속에 3번이나 
스쳐갔던 만남을 기념하고자 카메라를 들었다. 흰 피부와 금발이 인상
                    적이었다. 

                

그러나 터키의 어느 도시에서나 여행객들을 환대하고, 차이를 권하는 친절함은 가장 큰
공통점이었다. 길 위에서 지도를 들고 헤매고 있는 여행자들을 모른체하는 터키인들은 없었다. 과객에 대한 환대는 과거 유목민들의 생활방식과 종교에 기인한다지만, 그네들의 친절에는 계산이 없었다. 지나가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차이를 마시라며 손짓한다. 차이 잔을 내려놓으면 재차, 삼차 차이를 권한다. 성심성의 껏 도움을 준 후에도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사람들이 터키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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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Sanlurfa 길을 헤매다 우연찮게 만난 청년들. 처음엔 우루루 몰려있는 폼세가 심상치 않아서 바짝 긴장
                     했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비둘기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나에게 너무 멋진 선물을 
                     보여준 사람들. '비둘기 집'이라는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소개해줬다.

              2
)
@Erzurum 힘들게 숙소를 잡고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길어 가다 어디선가 들려왔던 한마디 '곤니치와'!
                     대일무역을 한다는 Mustafa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가족들과의 공원 나들이에 나를 초대해줬다. 삼계탕과 현
                     다이(현대)를 좋아한다는 쾌활하고 적극적인 아저씨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헤어질 땐 작은 쪽지
                     를 쥐어주며 Istanbul에 오면 연락하라는 따뜻함까지 보여주셨다.
                       
                  3)@Trabzon 길을 잃고 헤매던 나를 불러 세우던 목소리 큰 아줌마들, 가져갔던 약간의 회화책이 전부여서 
                     의사소통은 거의 못했지만 거의 1시간여동안 웃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 아주머니는 핸드폰을 보여주며 국제
                     전화번호를 하나 보여줬는데 놀랍게도 한국사람 핸드폰 번호였다. 나중에 나의 핸드폰 번호도 달라고 한걸 
                     보면 또 다른 여행객이 아니었을까 싶다. 적어가라는 말에 일단 적었지만 통화는 하지 못했다.
                       
  


물론 상흔에 젖어 간혹 다른 목적으로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도 있었다. 때로는 상처를 받아 하루종일 심드렁하니 있기도 했지만 나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편견이었다. 세상 어디가 밝기만 하던가 라는 진리를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해졌다. 오히려 넉살좋게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한편으론 다양한 그들의 모습을 인정을 하니 그들의 친절이 얼마나 순수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터키에서의 한달 반가량의 시간 동안 갖가지 다른 모습들의 풍광들과 친절했던 터키인들, 잠깐 혹은 몇일 씩 외지에서 느낄 수 있었던 뜨거운(?) 동포애 등 많은 기쁨들을 누릴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은 터키라는 나라를 내 가슴과 머리에 새길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 문화와 문화의 충돌 혹은 정반합의 또다른 문화의 탄생, 세계 패권의 중심에 있었던 오스만 제국 등 더 넓은 시각으로의 촉발.
 
터키의 다양한 모습을 살피면서 유난히 호불호가 많았던 나의 기준들이 얼마나 작고 편협했는지를 깨달았다. 예전 같았으면 나를 부정해야하는 일에 호의적일 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서히 마음을 어루만지는 여행의 시간들은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즐거움을 을 누릴 수 있었던 시간. 지나고 나니 모든 것이 소중했다던 누군가의 소감처럼, 눈을 감으면 절로 떠오르는 그 시간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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